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생선 기름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두뇌 발달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정신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 오메가-3 다중불포화지방산(PUFA)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뇌 세포를 자극해 두뇌 발달과 정신 장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주로 청어·연어·고등어 등의 생선 기름에 들어 있다고 알려진 오메가-3는 신경 발달·기능 개선에 필수적인 불포화 지방산이다. 두뇌 발달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에이코사펜타에노산(EPA)과 도코사헥사에노산(DHA)이 모두 오메가-3 지방산으로 통한다. 오메가-3 혹은 오메가-6 지방산은 인체에 필요하지만 체내 자체적으로 생산은 불가능한 필수 지방산이어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연구팀은 13-24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약 1년 여간 플라시보 약물을 투여한 뒤 3개월 동안 매일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게 했다. 섭취량은 EPA 700mg, DHA 480mg 등으로 비율을 맞췄다. 그 결과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한 이후 환각 증세 등 정신 질환 징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분열은 15-35세 연령대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정신과적 질병이다. 영국인 100명 중 1명이 과대망상, 환각, 인지장애 등 경도의 정신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신 질환 증세는 일상 생활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경도 증상부터 현실과 상상을 구분할 수 없는 중증 현상까지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했던 폴 어밍거 호주 맬버른대 교수는 "정신 질환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생선 기름이 항정신병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오메가-3 지방산과 정신 질환 관련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 내용은 11일(현지시간) 과학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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