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자동차 담당 기자들은 해마다 수많은 차를 시승한다. 그러다보니 어떤 때는 신차가 나와도 느낌이 새롭지 않다. 요즘 차들의 품질이 대부분 상향표준화된 것도 그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자들이 동경하는 차가 있다. 아우디 A7도 그 중 하나로 꼽힌다. 멀리서도 알 수 있는 멋진 스타일에 강력한 파워, 폭넓은 공간 활동성이 매력이다.
최근 마이너 체인지 된 모델을 사진에서 처음 봤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A7의 특징 중 하나였던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A6와 비슷해졌기 때문. A6는 멋있어진 반면 A7의 매력은 반감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차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A6와 미세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을뿐더러, 매끈하고 늘씬한 차체에서 차이점이 확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계기반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점도 구형과의 차이점이다.
정평이 난 정숙성은 신형에서도 여전하다. 특히 고속 정속주행에서는 느낌이 매우 좋다. 세분화된 기어비는 출발과 가속에서 실력을 발휘한다. 4.714의 높은 1단 기어비는 차체를 가뿐하게 움직이고, 0.067의 낮은 기어비는 뛰어난 연비에 일조한다.
경쟁 브랜드의 4륜구동차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4매틱이나 BMW 5시리즈 X드라이브와 비교하면 균형감이 특히 좋다. 앞 265/35R20, 뒤 275/30R21 사이즈의 타이어도 주행안정감을 높이는 일등공신이다.
강력한 파워를 앞세운 대신 연비는 다소 떨어진다. 공인 연비(㎞/ℓ)는 도심 11.1, 고속도로 14.2인데, 시가지를 주로 달린 이번 시승에서는 10.5㎞/ℓ를 기록했다.
A7 55 TDI 콰트로는 1억410만원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CLS, BMW 6시리즈 그란쿠페보다 다소 저렴하다. 그러면서도 값 대비 성능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멋과 성능,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