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휘발유, 주유소에서 바로 회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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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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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산업기술원, 유증기 액화회수 기술 인증

  • 주유 현장에서 바로 회수 후 액화시켜 휘발유로 재사용

[사진= 뉴욕상업거래소]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주유소에서 발생하는 유증기를 회수하고 액화시켜 재사용하는 환경신기술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폭발 위험성이 높은 유증기 운반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유증기 대기유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토양·지하수 정화 중소기업인 동명엔터프라이즈가 개발한 ‘냉동시스템에 의한 유류저장탱크 유증기(휘발유) 액화회수 기술’에 대해 환경신기술 인증서를 지난 7월 23일 발급하고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유증기는 입자 크기가 1~10㎛인 기름방울이 안개 형태로 공기 중에 분포된 상태로 발암물질인 벤젠 등 인체에 유해하고 대기를 오염시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기술은 주유소 유류 저장탱크와 연결된 통기 관(管)에 장비를 설치해 유조차가 휘발유를 주유소 저장탱크에 하역할 때나 자동차에 휘발유를 주유할 때 발생하는 유증기를 회수하고 이를 액화시켜 다시 휘발유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휘발유 2만 리터를 저장탱크에 하역한다고 가정할 때 전체 0.1%에 이르는 약 20리터 휘발유를 유증기에서 회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은 냉각·응축 원리를 활용해 휘발유 하역현장에서 바로 유증기를 액화해 회수시킴으로써 기존 유증기 차량운송에 따르는 폭발 위험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과 같은 유해한 물질이 대기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기존에는 주유소 저장탱크에서 발생한 유증기를 회수해 유조차에 싣고 저유소까지 운송해서 활성탄으로 처리·회수하고 있다. 이러한 운반 과정에서 폭발이나 화재 등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유증기 액화회수 기술을 적용하면 발생현장에서 유증기를 간편하고 빠르게 액화회수시키고 유증기 운반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유증기 대기유출도 방지할 수 있다.

연간 국내에서 사용되는 휘발유 유증기를 모두 이번 기술로 액화회수 한다고 가정한다면 약 1160만 리터 휘발유를 재활용할 수 있는 등 에너지 절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술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미래유망 녹색환경기술 산업화 촉진사업에서 지원한 ‘주유소 대상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대기환경오염 방지 및 액화회수설비 실증화’ 연구과제로서 2012년 7월부터 약 12억원을 투입해 기술개발을 추진해 온 성과다.

이번 유증기 액화회수 기술은 국내뿐만 아니라, 특히 더운 날씨로 인해 유증기 발생량이 많은 동남아 국가 등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동명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주유소협회(HISWANA MIGAS JAKART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주유소에 유증기 액화장치를 설치해 시범운영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게 됐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국내 우수 환경신기술이 환경신기술 인증을 통해 국내 내수시장의 확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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