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에서 센다이 원전 제1호기가 4년 여 만에 재가동한 가운데 안전성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센다이 원전이 위치하고 있는 행정구역인 가고시마현 사스마센다이시에 거주하는 주민 10명 중 3명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피폭 방지용 요오드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재해 대책을 새로 마련하고 원전 사고 발생 시 방사성 물질로 인한 갑상선 피폭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요오드제를 사전 배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도쿄전력이 운영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당시 요오드제 배포에 시간이 꽤 걸렸다는 점에 따른 조치다.
배포 대상은 원전에서 약 5Km 이내에 거주하는 3세 이상 주민으로, 가고시마현에서는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 7월 이후 의사가 입회하는 요오드제 배포 설명회를 9차례 개최했다. 대상 주민 약 4600명 가운데 약을 받은 주민은 약 70%인 3200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400여 명은 약을 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시 측은 "당시 주민들이 약물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 말부터 늦어도 11월까지 약물을 받지 못한 750가구에 직원이 직접 방문해 향후 배포위원회에 출석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센다이 원전 재가동에 대한 반대 여론이 다시 점화되는 조짐이다. 피폭 방지용 요오드제는 복용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없는 만큼 재가동 이전부터 준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전 재가동 계획이 발표된 직후 센다이 원전 주변에는 재가동에 반대하는 시민 200여 명이 모여 재가동 중단 시위를 벌였고, 현재까지도 반대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당시 민주당 정권은 2030년대까지 일본의 원전을 모두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2012년 출범한 아베 신조 내각은 국가 에너지 정책에 있어 원전이 꼭 필요하다며 원자로를 재가동하기로 하면서 반대 여론이 일었다.
한편, 센다이 원전을 운영하는 규슈전력 측은 지난 11일 재가동 이후 센다이 원전 1호기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예정대로 14일부터 발전과 송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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