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잃은 베이직하우스…'실속 없는 장사'로 매출은 늘고 수익성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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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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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베이직하우스]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 대표 캐주얼 브랜드 더베이직하우스가 브랜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매장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출도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한마디로 실속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베이직하우스의 2분기 영업손실은 131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난 1186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매출액은 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고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사업 매출액은 881억원으로 24% 늘었지만, 영업손실 64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중국 내 매장을 20% 늘린 것을 감안하면 어처구니없는 실적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국내 실적 악화는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월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할인율을 높여 지난해 49%였던 원가율이 올해 2분기에는 58%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국내에서 SPA와 고급 브랜드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캐주얼 브랜드의 가격대와 디자인, 품질이 모두 특정 고객층을 공략하지 못하고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마련한 중국 시장에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캐주얼 베이직하우스와 여성복 쥬시쥬디가 중국에서 지난해와 올해 278개, 236개씩 매장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남성복 더클래스 역시 지난 2013년 중국 상하이에 오픈한 이후 지난해 36개점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중국 70개점, 동남아시아 43개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중국 알리바바를 통해 의류 판매를 시작하면서 중국 브랜드보다 더 중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매장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내 소비 부진과 SPA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고정비용 부담과 손실은 감소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의류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궁여지책으로 더베이직하우스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의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철수가 완료되는 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 또한 지켜볼 일이다.

더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중국 매장의 7월 매출이 5%, 8월 매출은 10% 상승하는 등 가을 상품의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며 "중국 매장의 매출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는 4분기 정도에는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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