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광복 70주년을 맞아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지난 14일부터 연휴기간 사흘 동안 전국 모델하우스에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려 분양시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국 8곳(오피스텔 중복 제외)의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고 15만명 이상의 손님을 맞았다. 임시공휴일에 가족과 나들이를 가는 차량 만큼이나 모델하우스 곳곳은 분양시장 호황에 방문객들로 북적였으며 이동식 중개업자인 '떴다방'의 호객 행위도 만연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중흥건설이 각각 평택, 광교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는 개발호재 등으로 높은 웃돈(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을 두루 받았다.
평택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고덕산업단지 반도체 생산라인 조성에 15조6000억원을 조기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분양시장이 달아올랐다. 또 KTX지제역(예정)이 내년 신설될 예정으로,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평택' 모델하우스에는 이 같은 기대감을 증명하듯 주말까지 총 4만여명이 발걸음을 했다.
평택시내 최고 분양가인 3.3㎡당 1000만원대 주택형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입지와 편의성 때문이라고 현대건설 측은 설명했다. 총 2807가구 가운데 822가구가 이번에 1차 분양되고 2차 공급은 10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분양 관계자는 "생활편의시설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구도심과 가깝고 지제역 등의 교통여건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분양가"라며 "처음 수요조사를 했을 때보다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의 비율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광교 중흥S-클래스' 모델하우스에는 무려 5만여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광교호수공원 내 원천호수를 서남쪽 방향에서 폭넓게 감싸는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광교호수공원과 광교산 조망이 가능하고 학군도 우수한 데다 3면 개방형 평면과 알파룸, 가변형 벽체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역(가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서울 강남역까지 30분 이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동 분양하는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이후 3일 동안 3만명의 내방객이 찾았다. 분양 수익이 소사~원시 복선전철 건설공사에 쓰이는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아파트가 915만원, 오피스텔은 465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소사~원시 복선전철 석수골역(개통 예정)이 단지 바로 옆에 들어서는 초역세권 입지에 착한 분양가가 책정된 것이 지역 내 실수요층과 투자자 모두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고덕숲 아이파크'는 250가구의 적은 일반분양 물량에도 연휴기간 1만5000명이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4단지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고덕 주공1단지(고덕 1차 아이파크), 고덕시영(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에 이은 세번째 재건축 단지다.
이 같은 분양시장 열기는 이달 말 막바지 여름 휴가철 이후 더욱 고조돼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9만1389가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지난달 공급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120% 이상 증가했고, 여름 휴가철이 끝난 하반기에는 건설사들이 더 많은 물량을 쏟아낼 계획"이라며 "분양시장 훈풍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입지 등에 따른 쏠림 현상은 심화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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