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12일 밤 11시30분께(현지시간) 발생한 중국 텐진항 물류창고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다 유독물질 유출 및 확산 우려가 커지고 경제적 손실도 막대해 중국 당국도 난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16일 오전 12시 기준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12명으로 늘어났다. 사고 발생 당일인 12일 40여명에서 15일 100명을 넘어서더니 이제는 112명이다. 이 중 24명은 신원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사망자 중 21명은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국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실종자는 소방대원 85명을 포함해 총 95명으로 24명의 신원불명 시체와 실종자 명단을 대조 중"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도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소방대원들은 대부분 텐진항 공안국 계약직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사고로 700kg의 시안화나트륨이 사라지면서 유독물질 유출의 공포도 커지는 모양새다. 톈진 당국은 14일 오전 11시(현지시간)를 기해 사고지점 반경 3km이내 긴급 소개령을 내렸다. 현장에 투입된던 경찰과 구조인력이 모두 철수했고 사고현장으로 이어지는 주요 통로도 차단됐다.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반응해 생기는 시안화수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학살 등에 사용된 독가스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유독가스는 검출되지 않은 상태다. 톈진시 환경부 책임자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려와 달리 아직까지 폭발사고 현장 및 인접지역에서 유독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8차례 추가 폭발사고가 발생해 공포감을 키운데 대해서는 이번 폭발로 파괴된 자동차 내부 가솔린이 자동 연소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가 폭발의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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