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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하루앞으로…신동주 '신격호 없이' 홀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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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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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입국 장면. 사진=KBS영상 캡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1차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1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미 13일 일본으로 향했고, 국내 체류 중이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주총 하루 전인 16일
오전 11시 18분쯤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 회장이 일본에 먼저 도착해 세를 늘려가는 동안 신 전 부회장은 뒤늦게 이날 출국한 것이다.

하지만 주총 개최 카드마저도 동생 신 회장에게 선수를 빼앗긴 신 전 부회장은 선택할 게 많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주총에 정면 대응할지 아니면 후일을 노릴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면승부를 한다면 주총 표 대결은 불가피하다. 신 전 부회장이 그동안 밝혀온 대로,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에서 유리하다면 주총장에서 이사진 교체를 긴급 안건으로 내놓고 표결하자고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신 회장이 내놓은 사외이사 선임안건 등을 부결시키는 방법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려면 일반적으로 참석 주주 5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정관 변경·신설과 관련된 안건은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될 수 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기존에 없던 사외이사직을 만들기 위해 정관 신설이 필요하다면 66.7%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지지세력이 부족하다면, 이번 주총에 정면 대응하지 않고, 세력을 모아 이사진 교체 안건으로 별도의 주총 개최를 요구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도 고려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17일 주총에서 신 회장의 목적이 달성된다면 신 전 부회장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주총 승리로 대세가 신동빈 회장에게로 완전히 기울면 차후 주총 또는 소송을 벌인다고 해도 뒤집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에는 부친 신 총괄회장 없이 혼자 일본으로 출국했다. "허락도 없이 한일 롯데 경영권을 탈취했다"고 주장해온 94세 고령의 신 총괄회장이 주총에 참석할 지가 관심사였지만 일단은 불참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을 3분의 1씩 나눈 광윤사와 우리사주협회, 관련 계열사 등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이다. 신 총괄회장의 주총 불참은 대세를 장악한 신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7일 일본으로 향했다가 나흘만인 11일 귀국했던 것은 아무래도 신 총괄회장의 일본 주총 참석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 전 부회장이 설득에 실패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이 신동빈 회장의 비서를 거친 측근인사로 교체된 만큼 지난번처럼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누구도 모르게 신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데려가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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