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결혼과 육아 등의 사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재취업을 통해 받고 싶은 평균 월 임금은 17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와 공동으로 30세 이상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여성) 274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15년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인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단여성의 희망 월 임금은 이들이 최종직장에서 받았던 월 임금 198만원의 88.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월 임금의 분포도를 보면 ‘150만~200만원’이 43.7%로 가장 높았고, ‘100만~150만원’이 41.8%로 10명 중 8명 이상이 ‘100만~200만원’의 월 임금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단여성의 희망임금과 최종임금의 차이가 크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협력센터 관계자는 “20~30년 재직 후 퇴직하는 남성들은 최종임금과 희망임금의 격차가 크지만 경단여성의 경우 경력 자체가 짧고, 여성과 남성의 임금차이 등으로 최종임금 자체가 높지 않으므로 희망임금과의 차이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력단절 이유를 보면 출산·육아를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우가 절반 가까운 47.4%에 달했으며, 결혼(15.7%), 직업장래성 불투명(9.9%), 학업 등 자기계발(9.1%), 건강상 문제(8.0%)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경단여성들이 밝힌 재취업 희망직종은 사무직이 43.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전문직(35.5%), 직종무관(9.4%), 서비스직(6.9%), 생산・기술(3.3%) 순으로 조사됐다.
경단여성들은 재취업을 위한 방법으로 ‘자격증 취득’(33.9%)을 첫째로 꼽았으며, 이어서 ‘취업지원기관 활용’(24.1%), ‘취업사이트를 통한 입사지원’(21.5%), ‘어학 등 자기계발’(12.3%) 순으로 답변했다. 경단여성들이 선정한 취업에 가장 유리한 자격증은 ‘직업상담사’(21.8%)였으며, ‘전산회계’(15.3%), ‘방과후지도사’(11.4%), ‘사회복지사’(10.7%) 자격증도 유망한 자격증으로 들었다.
응답 경단여성들은 재취업이 어려운 사유로 ‘나이’(43.9%)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 이어 ‘가사 및 자녀양육문제’(20.4%), ‘경력단절로 인한 채용기피’(16.1%), ‘자격증 및 전문지식 부족’(13.2%)이 걸림돌이라고 답했다.
재취업시 고려하는 사항은 ‘출퇴근거리’(31.1%)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이어서 ‘정규직여부’(26.0%), ‘임금’(17.9%), ‘복지혜택’(8.8%) 순으로 나타났다.
김동준 협력센터 수석은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재취업시장은 여전히 좁은 문이다. 이들의 취업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탄력적 근무가 가능한 시간제 일자리, 자격증 취득을 통한 전문직 진출 등 다양한 진입경로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일자리 희망센터를 통해 경단여성의 취업알선, 직업연계교육 등 진입장벽을 낮추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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