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최대 PC업체이자 모토로라와 함께 휴대폰 시장 확대를 선언했던 중국 레노버(聯想)이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결국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중국망(中國網)은 레노버의 2분기(회계년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51% 급감한 1억500만 달러(약 1242억원)에 머물렀다고 16일 전했다. 이는 3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우려를 키웠다. 2분기 총 영업이익(매출)은 107억 달러로 동기대비 3% 증가에 그쳤다.
계속되는 실적악화에 레노버는 결국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3200명 인력 감축을 결정했다. 이 중 휴대폰 사업부 감축 예상인원은 500명이다.
레노버의 순익 감소는 야심차게 29억 달러를 투자해 '품에 안은'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1분기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59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31%나 감소했다. 적자규모도 무려 2억9200만 달러에 달했다.
최근 중국 경기 부진도 악재가 됐다. 중국 내수가 위축되면서 2분기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6%나 줄었다. 중국은 전체 레노버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시장이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은 "현재 레노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만큼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이번 구조조정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레노버의 주력 산업인 PC,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의 '고통'은 곧 사라질 것"이라며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양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8억5000만 달러(약 1조원)의 투자비용을 확보하고 모토로라와의 통합에 속도를 올려 2, 3분기 안에 순익 감소에 브레이크를 걸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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