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 서초구 반포 일대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이 본격화한다.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모두 4개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건립가구수 2770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뺀 640가구가 일반에 선보인다.
작년 말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함께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면서 재건축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은 결과다. 이들 단지들은 뛰어난 교통 환경에 잘 갖춰진 생활편의시설, 한강변과 가깝다는 이점이 있어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와 서초한양, 한신5차 등 3개 재건축 단지의 사업시행 변경인가(안)에 대한 주민공람이 시작됐다. 27일까지로 예정된 공람기간이 끝난 후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받게 되면 곧바로 일반분양 절차에 돌입한다.
다음달 말경 분양 예정인 삼호가든4차는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8개동 751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으로 이중 20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선보인다.
반포 서초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 한양 래미안은 최고 34층 11개동 818가구로 구성되며 이중 244가구를 11월경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59~99㎡ 중소형 위주로 지어진다.
서초구 잠원동에서도 GS건설이 10월에 반포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한양자이'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59∼153㎡, 총 606가구 중 15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대림산업이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뷰는 한강과 가깝고 모든 동이 한강을 바라보는 식으로 설계된다. 지하 2층~지상 35층 아파트 5개동 595가구를 신축하며 41가구가 일반에 선보인다. 11월 분양이 예정됐다.
서초구 반포동, 잠원동 일대는 지하철 등 교통이 편리하고 각급학교와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는 등 주거환경이 편리해 통상적으로 서울 집값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초구 3.3㎡당 평균 매맷값은 2825만원으로, 강남구(3.3㎡당 3244만원)에 이어 서울에서 두번째로 높은 매맷값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반포동과 잠원동의 3.3㎡당 매맷값은 각각 3835만원, 3056만원을 기록해 강남에서도 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12월 신반포1차를 재건축해 분양한 대림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3.3㎡당 4046만원에 분양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림아크로리버파크 84㎡형 분양권은 이달 현재 16억원 대에 형성됐다. 일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물건은 이보다 1~2억원은 더 줘야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연내 반포 일대에 선보이는 단지들의 분양가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잠원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단지들의 조합원들의 분양가 상승 요구가 거센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강남에서도 알짜 입지에 위치한데다 최근 집값 상승 분위기를 반영해 이들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분양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경기가 냉각됐을 때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은 고분양가 아파트인 만큼 적정 분양가를 매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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