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긴급 수혈 위메프, 소셜커머스 ‘패권’ 전쟁 2라운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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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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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왼쪽)와 허민 위메프 창업주. [사진제공=각 사]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위메프가 1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며 다시 한번 소셜커머스 ‘왕좌’에 도전장을 던졌다. 허민 창업자로부터 네오플을 3800억원에 인수한바 있는 김정주 대표가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나서 눈길을 끈다. 대규모 투자 유치로 반등의 계기는 만들었지만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단숨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맞춤형 전략의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위메프는 17일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 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당초 알려진 것처럼 김정주 대표의 개인 투자가 아닌 엔엑스씨가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을 받는 조건으로 이뤄졌으며 1000억원에 대한 구체적인 주식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양사가 협의했다. 

채용 논란과 이에 따른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큰 타격을 입은 위메프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다시 한번 소셜커머스 ‘패권’ 다툼에 뛰어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위메프는 매출 1259억원에 그치며 쿠팡(3485억원), 티몬(1575억원)에 이은 3위에 머물렀다. 영업손실은 29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억원 정도 감소했지만 출혈 경쟁이 만연한 업계 현실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1000억원 실탄 확보로 한숨 돌린 위메프지만 미래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이미 상당한 격차를 벌이며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자리잡은 쿠팡과 겨루기에는 확보한 실탄의 규모가 너무 작다. 소프트뱅크 10억달러를 비롯해 최근 1년간 14억달러(1조55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쿠팡은 공격적인 인프라 확대로 글로벌 e커머스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위 다툼이 예상되는 티몬과의 경쟁도 쉽지 않다. 지난 4월 신현성 대표가 경영권을 되찾은 티몬은 모회사인 그루폰이 여전히 최대 주주로 남아 각종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에서 위메프를 압도한 티몬이 현 흐름만 제대로 유지해도 위메프의 역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위메프가 쿠팡과 티몬을 누르고 소셜커머스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도모하는 맞춤형 전략의 수립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장기적 투자 관점을 가진 엔엑스씨가 투자자로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엔엑스씨는 당사의 경영 방향을 잘 이해하는 투자자다. 위메프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데 투자 외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가지 지원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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