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3년만에 총파업을 선언한 금호타이어 노조가 1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파업의 원인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지목했다.
"회사가 파국으로 몰아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지배구조의 불안정에 기인한다"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대주주 간의 지분에 대한 가격 협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박삼구 회장이 파업을 유도해 주식가격을 낮추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의견이다.
하지만 사측의 최종안 제시를 고려했을 때 노조측이 파업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란 시각도 있다.
사측은 지난 11일 기존안보다 약 두 배 더 인상한 일급, 법적 기준보다 1년 연장된 61세 정년 보장, 임금피크제와 연동한 일시금 3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었다.
3년 전 금호타이어 총파업 당시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노사 갈등 해결의 조력자였다.
두 번이나 직접 노조측을 찾아갔고 "워크아웃이 끝나면 임금반납분을 즉시 원상 복귀시키고 경쟁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대우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파업 해결에 적극 힘썼다.
금일 노조는 "무능경영에 따른 경영실적 저조의 책임을 노조의 파업으로 돌리려는 의혹이 나온다"며 전면적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여타 경영진을 질책했다.
박삼구 회장을 기준으로 전혀 다른 양상 속 이번 파업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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