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문학상과 함께 중국 최고의 장편문학상으로 평가 받는 마오둔 문학상 수상자가 지난 16일 공개됐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17일 보도했다.
4년에 한번 심사하는 마오둔 문학상은 루쉰(魯迅) 문학상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중국 대표 문학상이다. 중국 현대문학 거장 작가 마오둔이 1981년 사망하면서 자신의 원고료 25만 위안을 중국작가협회에 기부한다는 유언을 남기면서 만들어졌다.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 번역, 시 등 4개 부문으로 나누어 심사하는 루쉰 문학상과 달리 13만자 이상의 장편소설에 대해서만 시상한다. 중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은 ‘개구리’로 지난 2011년 마오둔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무엇보다 올해 81세의 노장 작가 왕멍의 수상이 주목을 받았다. 왕멍은 중국 문화부 부장(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중국 작가협회 명예부주석을 맡고 있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번 거론되는 중국의 대표 지식인이기도 하다.
‘이쪽 풍경’은 1960~70년대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 농촌에서의 하방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이다. 특수한 역사적 배경 아래에서 한족과 위구르족간의 현실적인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수상자 작가 거페이의 본명은 류융(劉勇)이다. 1964년생으로 칭화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수상작 ‘강남삼부곡’은 ‘인면도화’, ‘산하입몽’, ‘춘진강남’이라는 세 개의 스토리로 이뤄져 있다. 청말 민국초기부터 현대까지 지난 한 세기간 중국 사회·역사의 변화 속에서 지식인의 정신세계 변화를 그려냈다. 거페이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구상하기 시작해 10여년이 지난 2011년에야 비로소 이 작품 원고를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이미 ‘쌀’, ‘나. 제왕의 생애’등의 번역본이 출간된 쑤퉁의 ‘황작기’는 90년대 발생한 한 청소년 강간사건을 사건 당사자 3명의 시각에서 풀어낸 소설이다. 쑤퉁 특유의 문체로 소시민들의 일상과 약자들의 삶을 예리하게 표현한 쑤퉁의 문학적 특색이 그대로 담겨있다.
리페이푸의 '생명책'은 도시와 농촌의 시대적 변천 과정 속에서 지식인인 주인공 '나'가 겪는 정신적 혼란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진위청의 '번화'는 상하이의 1960년대 과거와 오늘날의 모습을 절제된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냈다. 문학계에서는 ‘현대판 홍루몽’이라 불릴 정도다.
한편 중국작가협회는 총 252개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5편을 선정했다. 마오둔 문학상 시상식은 내달 하순 베이징에서 열린다. 수상작가는 각각 50만 위안을 상금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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