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이날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FIFA 개혁을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히며 "FIFA에 상식과 투명성, 책임감을 되살릴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FIFA가 부패하게 된 이유는 같은 인물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 40년 동안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FIFA 회장에 당선되면 4년 임기로 한 번만 회장직을 맡겠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유럽이 지배해 온 FIFA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자신과 같은 아시아 출신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인구가 44억 명, 아프리카는 12억 명으로 이 두 대륙을 합치면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치러진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을 돌며 유세를 해왔으며 조만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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