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폭발사고 물류창고에 3000톤 화학물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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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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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항 물류창고 폭발 후 화재모습.[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톈진(天津)항 폭발사고의 주범인 루이하이(瑞海)국제물류회사의 물류창고에 40여종 화학물질이 3000t 가량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안부소방국 뉴웨광(牛躍光) 부국장의 소개에 따르면 물류창고에는 질산화암모늄 800t, 질산칼륨 500t, 시안화나트륨 700t 등 폭발성 화학물질이 2000t 가량 있었다고 CCTV가 18일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 당국이 17일 CNN 등 외국매체 5곳과 현지매체 25곳의 기자들을 초청해 사고현장 내부를 취재토록 한 자리에서 공개됐다.  

이 밖에도 디클로로메테인, 클로로포름, 4염화티타늄, 포름산, 아세트산, 카바이드, 황화수소나트륨, 황화나트륨, 수산화나트륨, 무수마레인산 등이 적재돼 있었으며, 위험화학물은 모두 3000t 분량이었다. 다만 뉴 부국장은 폭발후 건물이 파손됐고 기록이 명확하지 않아 정확한 화학물질 종류와 수량은 정확한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관되던 화학물질은 독성화학품, 인화성화학품, 고체류, 액체류 등 다양한 종류였으며, 대규모로 보관하며 물류업무를 해왔었다. 뉴 부국장은 "물건을 놓을 수 있는 모든 공간에는 위험 화학물질이 쌓여있었다"고 소개했다. 

주택가 인근이며 주변에 물류창고와 교통시설이 대거 밀집한 지역에 3000t의 위험화학물질이 적재돼 있었다는 점에서, 창고운영업체인 루이하이가 위법 및 규정 위반 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미 사고회사인 루이하이사의 인허가 과정과 유독 화학물질 관리 등에서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둥(董)모씨는 지난해 지병으로 사망한 전직 톈진항 항구 공안국 국장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 회사 사장인 즈펑(只峰)이 즈성화(只升華) 전 톈진시 부시장과 친인척 관계가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수산何樹山) 톈진시 부시장은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주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조사팀의 조사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며 이 회사의 지분구조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사고 책임자와 공직자의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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