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해 온 삼성생명 중국법인이 올 상반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중국은행을 대주주로 끌어들인 삼성생명 중국법인이 앞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계열사인 삼성화재도 매년 적자를 기록했던 미국법인을 흑자 반열에 올리는 데 성공함에 따라 부진했던 삼성 금융계열사의 해외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중국법인인 중항삼성인수보험 유한공사(이하 중항삼성)는 올 상반기 3억8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10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다. 중항삼성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 2013년 상반기 61억1400만원 적자였던 중항삼성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적자폭을 1200만원까지 줄였다가 올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삼성생명의 태국법인인 타이삼성은 올 상반기 33억5500만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동기(-16억8399만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펀드 매각 수익 등 영업 외 측면에서 수익이 발생했다"며 "다만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적자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항삼성은 삼성생명이 중국 보험시장 공략을 위해 중항그룹의 중국항공과 4억위안씩 자금을 출자해 50대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설립한 합작보험사다. 하지만 현지 영업이 쉽지 않아 적자가 지속되면서 올 초 중국은행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였다.
현재 중국은행이 8억5000위안을 신규 출자해 총 51%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생명은 중국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중국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영업은 시작되지 않았다"며 "새 법인이 출범한 후 중국 보험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도 올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2300만원 적자였던 삼성화재 미국관리법인은 올 상반기 순익 63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싱가포르법인의 순익도 53억9000만원에서 65억62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7억7000만원 순익을 냈던 인도네시아법인도 올 상반기 순익 23억400만원을 기록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베트남법인의 순익은 같은 기간 52억7200만원에서 33억6900만원으로, 중국법인은 41억7300만원에서 37억2400만원으로 각각 줄었다.
앞서 삼성화재는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했다. 특히 삼성그룹 내에서 '해외통'으로 불리는 안민수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해외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 등 해외영업에 주력하면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싱가폴 법인 등은 최근 우량 매출이 확대되면서 손해율이 안정화됐다"며 "특히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위험관리가 잘 되는 현지 기업보험을 구축하면서 순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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