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관광 때문에, 중국은 보상 때문에"...잇따른 아시아 참사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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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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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주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에 이어 태국 방콕에서도 폭발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늘면서, 잇따른 아시아 내 참사가 경기 침체 도미노로 이어질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태국, 유일한 흑자 ‘관광 사업’에 큰 타격 줄 듯 

방콕 폭탄폭발[사진: 신화사]


먼저 최악의 폭발 사고가 일어난 태국 내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께 방콕 소재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21명이 숨지고 120여 명 이상이 다치는 사상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폭발 사고가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힌두 사원인 에라완 사원은 아시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 중 한 곳으로, 인근에 있는 라차프라송 교차로는 고층 건물과 쇼핑센터가 밀집한 번화가다. 실제로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자 중에는 중국인과 필리핀인 등 외국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부러 관광 산업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태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10%를 관광업에 의지하고 있다. 군사 정권이 들어선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주요 분야 중 관광 산업이 거의 유일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생산률은 2.8%로 1분기보다는 올랐지만 전망치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수출감소와 제조업 경기 하락 등의 이중고에 시달리던 가운데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로 태국 바트화의 화폐 가치또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다.

때문에 올 한해에만 30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태국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이번 폭발 사고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중국, 외국 기업 보상 문제로 골머리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자동차 수천대가 피해를 입었다. [사진=중국신문사]


사망자 114명을 포함,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 역시 경제적 손실을 안겨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고 발생 일주일을 넘기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톈진항의 규모를 생각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석이다.

텐진항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항구로, 중국 내에서는 자동차 수입에 있어 가장 큰 관문 역할을 한다. 신화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수입된 자동차 10대 중 4대가 톈진항을 통해 중국에 들어왔다. 톈진항의 연간 수용 규모는 5억 4000만 미터톤에 이른다. 그만큼 이곳을 관문 삼아 물자를 거래하던 주변국의 기업들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될 조짐이다.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자동차 조립 플랜트에 있던 유리가 깨졌고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자동차 1000대가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두 기업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다. 미국 농기계 업체 존 디어(John Deere&Co)는 인근에 머물던 소속 직원이 다쳤고 그 가운데 중상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과 현대자동차도 각각 자사 자동차 2700대, 4000여 대에 피해를 입었다. 

피해 금액만 수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보상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알리안츠 등 글로벌 보험사들은 사고 직후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10~15억 달러 규모의 보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조사 단계에 있는 데다 사고 당시 톈진항에 적재돼 있던 컨테이너가 4325개에 달하는 등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대부분의 자동차 관련 보험은 보상을 위한 약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보험사와 피해 업체 간 조율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피해 복구도 문제지만 국가 간 돈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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