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김근정기자 =톈진(天津) 대폭발 참사 뒤 민심이 들끓고 있다. 사고 현장 주변 주민들은 17일 오후 파손된 주택을 정부가 사들여야 한다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톈진 빈하이(濱海)신구 정부는 폭발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분기당 6000위안(한화 약 1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 다수가 이를 거부했다. 주민들은 손상된 주택을 정부가 되사들이거나 분양업체가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폭발의 여파로 주택 안전에 구조적 결함이 생겼을 수 있고 주택수명 단축, 환경 오염, 주택가격 하락 뿐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크다며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정부 관계자는 "거주할 수 없는 경우에만 정부가 주택을 매입할 수 있다"며 피해자를 조사하고 나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물류창고에 화학물질 3000t 있었다
사고를 촉발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루이하이(瑞海)국제물류회사 물류창고에는 40여종 화학물질이 무려 3000t이나 적재돼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공안부소방국 뉴웨광(牛躍光) 부국장의 소개에 따르면 물류창고에는 질산화암모늄 800t, 질산칼륨 500t, 시안화나트륨 700t 등 폭발성 화학물질이 3000t 가량 있었다고 CCTV가 18일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 당국이 17일 CNN 등 외국매체 5곳과 현지매체 25곳의 기자들을 초청해 사고현장 내부를 취재토록 한 자리에서 공개됐다.
주택가 인근인데다 교통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엄청난 분량의 위험화학물질이 적재돼 있었다는 점에서, 창고운영업체인 루이하이가 위법 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이어지는 기부...누리꾼 "마윈은 왜 아직?"
청룽(成龍), 판빙빙(範冰冰), 황샤오밍(黃曉明)·안젤라베이비 부부, 슈퍼주니어 전 멤버인 한경 등 중국 유명 스타들의 기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청룽은 300만 위안(약 5억5000만원)을 기부하고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영웅(소방관을 지칭)은 영원하며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중국 연예게 잉꼬부부인 황샤오밍과 안젤라베이비는 200만 위안(약 3억7000만원)을, 미녀배우 판빙빙, 섹시스타 장신위(张馨予),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한경 등이 각각 100만 위안씩 기부했다. 기부자 명단에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의 이름이 보이지 않자 누리꾼들은 "중국 대표 부호이자, 기부왕으로 유명한 마 회장의 기부 소식은 왜 나오지 않는 것이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미국대사관 공지사항은 헛소문 판명
지난 15일 중국 인터넷상에 유포됐던 주중 미국대사관의 공지사항이 헛소문인 것으로 판명났다. '베이징 비 접촉 금지 권고사항'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에 대해 미국대사관 직원은 "이같은 경고 문구를 발표한 적이 결코 없다"는 입장을 냈다.
공지사항 주요 내용은 "오늘 내일 내로 비가 올 예정이니 피부에 빗물이 묻지않게 조심해야 한다. 만약 옷이 비에 젖는다면 즉시 세탁해야 하고, 바로 샤워해야 한다. 애완동물 역시 마찬가지다. 외출 후 우산도 닦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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