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노총 지도부가 노사정 대화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으나, 일부 산별노조의 극심한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한노총은 18일 오전 11시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열어 노사정 대화 재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중집은 한노총 임원과 산별노조 위원장, 지역본부 의장 등이 모여서 노총 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하지만 금속노련, 화학노련 등 한노총 산하 산별노조 조합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중집 개최가 예정된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을 점거했다.
산별노조 조합원들은 노사정 대화 결렬의 주된 원인이었던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칙 변경 등 사안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정 대화에 복귀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오후 2시에 들어서도 이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끝내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한노총은 26일 다시 회의를 열고 노사정 대화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여당은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을 노사정 의제에 포함하되 '대화와 합의로 추진한다' 정도의 선언 후 중장기 과제로 미뤄, 한노총의 복귀 명분을 만들어 주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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