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USPGA챔피언십 최종일 벌어진 버바 왓슨-경기위원의 ‘개미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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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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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왓슨 “개미둑도 구제받는 것 아니냐?”…경기위원,“개미는 ‘구멍파는 동물’이 아니므로 구제 못받고 루스 임페디먼트 처리해야”

버바 왓슨이 지난 17일 US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경기위원과 '개미둑' 논쟁을 벌였다. 사진은 2011년 취리히클래식에서 경기위원의 도움을 받고 있는 왓슨(맨 왼쪽). 맨 오른쪽은 웹 심슨이다.          [사진=골프채널 홈페이지]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GC에서 끝난 USPGA챔피언십에서 4라운드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5년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 연장끝에 2위를 한 것에 비하면 좀 처지는 성적이다.

왓슨은 올해 최종라운드에서 ‘그답지 않게’ 경기위원과 한참이나 논쟁을 했다. 5번홀(길이 593야드)에서 ‘왼손잡이’인 그의 티샷이 당겨지며 페어웨이 오른편 러프로 떨어졌다. 가보니 볼 옆에 개미와 개미집이 있었다.

왓슨은 경기위원을 불러 구제(무벌타 드롭)를 요청했다. 그러자 경기위원은 “개미는 구멍을 파는 동물이 아니므로 구제가 안된다”고 했다. 왓슨은 “개미가 땅을 파고 드나드는데도 구멍파는 것이 아니라고요?”라고 되받았으나 경기위원은 “개미는 구멍파는 동물이 아니므로 개미가 파놓거나 쌓아놓은 흙은 루스 임페디먼트다. 루스 임페디먼트 처리를 했으면 했지, 구제는 못받는다.”고 판정했다.

왓슨은 다시 “개미가 물 수도 있지 않아요?”라고 했지만 경기위원은 “지금 이 개미는 불개미가 아니므로 위험한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구제받아 프리 드롭을 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왓슨은 판정을 받아들인 후 “개미가 나를 문다”고 소리친 후 샷을 했다. 러프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했다. 버디였다.

경기위원과 논쟁을 벌일 땐 벌이더라도, 한 번 판정을 하면 감수한 후 유머감각을 발휘한 왓슨의 태도가 톱랭커답다.

◆개미는 ‘구멍파는 동물’이 아니다

규칙상 ‘구멍파는 동물’은 토끼 두더지 마멋 땅다람쥐 도롱뇽 등과 같이 서식지나 은신처를 만들기 위해 구멍을 파는 동물을 말한다. 벌레나 곤충, 그와 유사한 것은 구멍파는 동물이 아니다.

구멍파는 동물이 파놓은 구멍은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로 간주돼 구제받는다. 한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고 칠 수 있다.

개미나 그밖의 곤충·벌레가 만든 구멍은 로컬룰로 수리지 표시를 해놓거나 수리지로 선언하지 않는한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가 아니다. 따라서 구제받지 못한다. <규칙 용어의 정의 및 25-1b>

◆개미가 파놓은 흙은 루스 임페디먼트다

벌레나 곤충, 그와 유사한 것들, 그리고 그것들이 파내놓은 흙과 퇴적물은 루스 임페디먼트다. 따라서 볼과 함께 동일한 해저드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것들을 제거할 수 있다. 제거하다가 볼이 움직이면 1벌타가 따른다.

개미가 쌓아둔 개미둑(개미총, 개미집)은 루스 임페디먼트이므로 치는데 방해가 되면 벌타없이 제거할 수 있다. 제거만 할 수 있을 뿐이지,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해 ‘무벌타 드롭’을 할 수는 없다.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한 선수의 볼이 개미집 옆에 멈춰 개미집을 치우고 샷을 한 적이 있다.

왓슨의 볼은 개미둑 근처나 개미둑 위에 멈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기위원 말처럼 프리 드롭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미둑을 제거할 수는 있으나 제거하면 볼이 움직일 염려가 있기 때문이었는지, 왓슨은 원래 놓인 라이에서 샷을 강행했다. <규칙 23-1 및 재정 23/5>

◆불개미는 구제받는다

불개미는 사람을 물어 다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로컬룰로 구제를 받을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로컬룰이 없더라도 방울뱀·벌집·악어 등처럼 위험한 상황으로 간주해 형평의 이념에 따라 무벌타로 1클럽 길이내에서 드롭하고 칠 수 있다.<규칙 1-4 및 재정 1-4/10,11 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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