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배우 정운택이 폭행혐의로 경찰에 송치된 가운데, 소속사와 피해자가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배우 정운택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교보사거리 인근에서 택시를 잡다가 근처에 있던 40대 대리기사와 시비가 붙었고, 전치 2주 상처를 입혔다. 이에 정운택은 폭행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후 정운택 소속사는 "대리기사 여러 명이 '대가리 XX'(영화 '두사부일체' 속 정운택의 캐릭터)라고 약을 올리며 무단 촬영을 하려 했다. 대리기사 중 한 명이 휴대전화로 찍는 것을 보고 정운택이 이를 뺏으려다가 경미한 폭행이 일어났다. 이성을 잃고 흥분했던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폭행은 없었다. 피해자 분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데 대해 용서를 구하고 응당 보상하려 했다. 그러나 A씨는 그가 연예인인 점을 악용해 언론 제보를 무기삼아 무리하게 큰 금액을 요구했다"며 피해자가 거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피해자는 SBS funE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합의금 액수 입에 올린 적도 없다. 소속사 대표라는 사람이 찾아와 맥주를 마시면서 2시간 정도 얘기를 했다. 정운택 상황이 좋지 않다길래 이해하려 했다. 처벌불원서와 합의금 100만원에 대한 얘기도 소속사 쪽에서 먼저 꺼냈다. 나는 맹세코 돈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소속사 입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피해자는 정운택 캐릭터 가지고 대리기사들이 약을 올렸다는 소속사의 주장에 대해 "(정운택이) 연예인이라는 걸 알아본 사람은 나뿐이었다. 정운택이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했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내가 다른 대리기사가 정강이를 맞는 것을 보고 열받아서 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정운택은 그 사실 조카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