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돌파구 주문한 MK, 中 인사 쇄신으로 ‘성장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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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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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다른 대기업들은 보통 연말 인사를 단행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만은 예외다. 재계에서 손꼽힐 만큼 독특하게 수시로 인사가 이뤄진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확실히 책임을 묻는 인사스타일이 이번엔 중국 시장을 정조준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사천현대기차 담도굉 판매담당 부사장을 중국전략담당으로,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부품사업 담당 이병호 부사장을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로, 기아차 기획실장 김견 부사장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로 각각 임명했다.

정 회장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책임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번 현대차그룹 중국 담당 수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달 열린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판매 일선에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판매지원체제를 강화하라"며 무엇보다 '판매'를 강조한 바 있다. 
 

왼쪽부터 담도굉 현대차 부사장, 이병호 현대차 부사장, 김견 기아차 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중국 시장은 올해 초부터 심상치 않았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중국 판매량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매월 급감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올해 최고치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10만2552대, 기아차는 5만9001대로 총 16만1553대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8만4168대를 기록해 불과 4개월 만에 판매량이 반 토막이 났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른 수요부진과 로컬 업체들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현대·기아차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 실적을 제대로 내지 못한 임원에 회초리를 들었다. 기존 중국 사업 수뇌부를 모두 고문이나 자문으로 좌천시켰다. 현대차 중국전략담당을 맡았던 최성기 사장은 고문으로,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를 맡았던 소남영 부사장은 자문으로 임명됐다. 또 북경현대기차 김태윤 총경리는 북경현대 4, 5공장 건설 담당 상근자문으로, 북경현대기차 노재만 전 총경리는 중국전략 담당 상근고문에 임명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중국사업 부문 전반의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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