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실효환율 한달새 2.2% 하락...국내수출기업 숨통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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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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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한달새 2% 넘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일 전망이다.

19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매달 발표하는 국가별 실질실효환율 집계를 보면 한국의 7월 실질실효환율(2010년 100 기준)은 112.42로, 전달 대비 2.2% 하락했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각국의 물가와 교역 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고평가됐고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4월 117.73을 기록해 2008년 2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5월 116.25, 6월 114.95로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과 대비하면 석 달 사이에 상대가치가 4.5% 하락한 셈이다.

최근 원화 가치의 하락 폭은 주요 통화 가운데서도 가장 큰 편에 속한다.

6월 대비 7월 실질실효환율이 원화(-2.2%)보다 더 크게 하락한 국가는 BIS 조사대상 61개국 중 콜롬비아(-5.6%), 러시아(-3.8%), 뉴질랜드(-3.4%), 캐나다(-3.3%), 호주(-3.0%), 브라질(-2.5%), 노르웨이(-2.4%), 멕시코(-2.3%) 등 8개국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자원수출국들로, 이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의 통화 절하폭이 가장 컸다.

원화가치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예고, 그리스 위기, 중국의 증시 불안 등이 꼽힌다.

지난 6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불거지면서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시작됐고, 그리스 채무 위기가 봉합된 이후에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의 증시불안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가속화시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중 국내 상장주식 2조2610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6월의 3890억원에 이어 두 달째 '셀(sell)코리아'를 지속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이탈은 중국경제가 악화하면 한국경제가 받을 충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최근의 급격한 원화 약세는 그동안 엔화나 유로화 대비 환율 경쟁력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수출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달러화 강세가 원화약세를 이끌고 있고 최근에는 위안화 절하 등 중국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약세 압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다만 42개월째 이어진 무역수지 흑자와 미국 및 국제기구의 환율개입 견제는 원화 약세 폭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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