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폭발사고 현장에서 치명적 독성가스 검출...대대적인 책임자 검거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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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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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생방구조대가 톈진 폭발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배인선 기자 = 지난 12일 밤 11시30분에 발생했던 중국 톈진(天津) 대폭발 참사 현장에서 흡입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독성가스가 검출됐다.

베이징소방총대 소속 생화학정찰대는 텐진항 폭발참사 닷새째인 지난 16일 현장 조사에서 측정가능한 최고치 수준의 유독성 기체 시안화수소가 검측된 사실을 공개했다고 중국 CCTV가 19일 전했다. 측정지점은 사고현장에서 500m 지점이다. 특히 차량 접근이 어려워 산소호흡기 등 장비를 갖추고 도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도 측정기에서 계속 경고음이 나왔다고 베이징 소방총대 관계자는 전했다.

더욱이 톈진에 18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의 기화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시안화나트륨은 물과 만나면 독가스 성분인 시안화수소가 생성된다. 베이징화공대학 국가신(新)위험화학품 평가·사고감정실험실의 먼바오(門寶) 박사는 "시안화나트륨은 독성이 강해 피부 접촉만으로도 상처를 입을 수 있고 흡입하거나 잘못 먹게되면 몇 ㎎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먼 박사는 또 "폭발지점 반경 100m이내의 지역에서 이뤄진 공기 측정에서 시안화나트륨 외에 신경성 독가스도 검출됐다"면서 "일부 신경성 독가스는 흡입하면 호흡기, 심장 기능정지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뉴웨광(牛躍光) 톈진시 공안소방국 부국장은 "폭발이 발생한 물류창고에는 40종류의 위험 화학품 3000t이 적재돼 있었다"고 발언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시안화나트륨의 위험성에 대해 "7 방울만으로 70㎏의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면서 "작은 공기방울 상태로도 바람을 타고 공기중에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둥량 안전총국 국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국무원은 이번 참사가 정경 유착과 감독 소홀 때문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18일 양환닝(楊煥寧) 공안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특별 사고조사단을 출범시켰다. 공안부를 중심으로 국무원 조사팀이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사고 발생 시 국가안전생산감독관리총국(안전총국)이 중심이 돼 조사가 이뤄져왔다.  

신화통신은 이를 두고 ‘위험화학품 안전관리조례’와 ‘생산안전사고보고 및 조사처리조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례에 따르면 위험화학물질의 안전관리는 공안계통 담당이기 때문. 실제로 사고 발생 직후 궈성쿤(郭聲琨)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이끈 국무원 긴급대책팀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지휘했었다.

일각에선 지난 18일 중국 산업안전분야 총책임자인 양둥량(楊棟梁) 안전총국 국장이 돌연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양둥량 국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톈진시 부시장을 역임하며 안전생산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2012년 안전총국 국장에 임명됐다. 

이번 사고 원흉으로 지목 받는 루이하이(瑞海)국제물류회사 위쉐웨이(于學偉) 이사장과 둥서쉔(董社軒) 부이사장 등 간부 10명도 폭발 발생 다음 날 당국에 체포됐다고 톈진일보는 밝혔다. 둥(董)씨가 톈진항 전 공안국장의 아들로 밝혀지면서 정경유착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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