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은 내달 3일 항일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비해 베이징 등 북방 7개 지역에 오염물 방출을 대폭 줄이도록 지시했다.
19일 신경보에 따르면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와 주변지역 대기오염방지를 위한 협력소조는 전날 회의에서 '항일전 승리 70주년 승리 기념활동 공기질량보장방안'을 통과시켰다. 이 방안은 베이징시와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성, 산시(山西)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등 북방 7개 지역에 28일부터 내달 4일 자정까지 오염물 방출을 작년동기대비 30% 이상 감축토록 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은 40% 이상 감축해야한다. 이들 7개 지역의 석탄보일러 가동업체, 유해물질 방출 제조공장, 레미콘 업체 등 총 1만2255개사에 운행을 중단하거나 제한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궈진룽(郭金龍) 베이징 당서기는 "열병식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오염물 배출을 엄격히 관리하고 차량과 공사현장에서 분진 방출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열병식에 불리한 기상여건에 대해서는 사전경보를 통해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중국은 열병식 당일 맑은 하늘을 의미하는 '열병식 블루'를 만들기위해 20일부터 9월 3일까지 15일간 차량운행을 기존 요일제(5부제)에서 전면 홀짝제(2부제)로 바꾼다.
이는 지난해 11월 'APEC 블루' 때보다도 더 강도높은 조치라는 평가다. 중국은 지난해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열흘간 차량 2부제 운행과 공장조업·건설공사 중단 등을 시행해 대기오염 수치를 크게 낮췄다. 당시 베이징시 뿐 아니라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산시(山西)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도 함께 대기오염 억제에 나서 1만4000여 개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지하고 공사현장 4만 곳의 조업을 미뤘다. 이런 노력 덕에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맑고 파란 하늘이 2주 가까이 이어져 'APEC 블루'(APEC藍)라는 용어가 등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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