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테러, 위구르족 소행 가능성 높아..."반군부 세력, 이슬람국가(IS) 등 가능성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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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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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이 방콕 도심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용의자를 추적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태국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위구르족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된 직후 이 남성을 사실상 테러범으로 단정하고 수사하던 태국 경찰은 영상 속 남성이 중동 출신 인물로 보인다는 점에서 위구르족 소행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제3국으로 가기 위해 자국에 불법 입국한 위구르족 109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태국의 위구르족 강제 송환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태국에 남아 있는 위구르족들을 더 이상 중국에 강제 송환하지 말라고 요구했었다. 실제로 위구르족 강제 송환 후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지난 11일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테러가 가해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태국 당국은 위구르족 외에도 국내 정치 상황이나 국제적 갈등 등 이번 테러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 반군부 세력인 이른바 '레드셔츠', 남부 이슬람분리주의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당초 경찰은 레드셔츠 쪽에 무게를 두었으나 테러의 규모가 크고, 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과거 소행과는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남부 이슬람분리주의자들은 그동안 방콕을 목표로 테러했던 적이 별로 없어 용의자일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IS 관련 국제 테러리스트의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방콕은 외국인이 드나들기 쉬워 국제 테러의 목표가 될 우려가 적지 않게 제기돼왔다.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외국인을 포함, 최소 22명이 숨지고 123명 이상이 부상했다. 경찰은 테러 다음날인 18일 에르완 사원 인근에 있던 CCTV 영상을 입수해 수사 범위를 좁혀 왔다. CCTV 영상에서는 노란색 셔츠를 입은 젊은 남성이 에르완 사원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다가 등에 메고 있던 커다란 검정색 배낭을 의자에 내려놓고 가버리는 장면이 나왔다. 남성이 떠나고 수 분 뒤 이 벤치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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