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임창정스러운 경찰이 있었다면…가볍지만 무거운 코믹액션 ‘치외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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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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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치외법권'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가볍다. 하지만 무겁다.

영화 ‘치외법권’(감독 신동엽·제작 휴메니테라 픽쳐스·공동제작 스톰픽쳐스코리아·컴퍼니에이이엔티)은 대한민국 1, 2위를 다투는 자타공인 또라이 경찰 정진(임창정)과 유민(최다니엘)이 광역수사대 강력계 왕팀장(이경영)으로부터 특별한 미션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높으신 분들을 뒤에 업고 법 위에 군림하는 최악의 사회복지기업 평화선각재단을 운영하는 극락교 총재 강성기(장광)를 잡아오라는 것. 경찰에서는 수사 자체가 안 될 것이라 판단하고, 이미 강성기의 돈을 받은 고위층이 포진한 검찰에서는 기소조차도 못하게 하는 상황. 왕팀장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면서 ‘이이제이’ 전법을 사용한다. 즉, 또라이는 또라이로 잡아야한다는 것.

벌교 농고 출신인 정진은 사실 미국 교환학생 시절 FBI 프로파일러 과정을 수료했지만, 피의자를 폭행해 사직됐다가 서울지방경찰청에 스카우트된다. 과도한 폭력 성향은 여전했다. 분노 조절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3대 독자나 내가 꼭 집을 부양해야한다는 사람만 열외”라며 정(?)을 베푸는 인물이다. 그리고 인정사정없이 피의자들을 죽기 직전까지 팬다.

유민은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간통에, 경찰 윤리 위반, 경찰 명예 실추 등으로 감봉과 정직을 수차례 받았다. 더불어 성충동 조절 장애로 치료를 받은 경력도 있다. 범인을 잡기 위해 범인의 아내를 유혹해 성관계를 가진 후, 흥분해 찾아온 범인에게 수갑을 채우는 식이었다.
 

[사진=영화 '치외법권' 스틸컷]

정진과 유민은 강성기에 대한 실마리를 찾던 중 은정(임은경)을 만나게 된다. 은정은 극락교를 믿었던 동생 은주를 찾아 나선 인물이다. 정진과 유민 모두 은정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후 두 사람은 나름의 방법으로 강성기에게 접근한다. 정진은 자신을 무서워하는 하우스 조직폭력배를 찾아가 다짜고짜 “강성기 어딨어?”라고 외치고, 유민은 자신과 썸을 타던 극락교 출신 여성에게 접근한다.

정진은 거기서도 폭력성을 감추지 못해 경찰에 끌려가고, 유민은 ‘아기’와 같은 명품백을 인질(?) 삼아 극락교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아낸다.

아이패드 등을 미끼로 대학생들을 꼬여 세뇌를 시킨다는 정보를 입수한 두 사람은 간신히 극락교 중심으로 들어간다.

‘치외법권’은 킬링타임용 영화다. 임창정과 최다니엘의 액션연기도 눈길을 끌지만 배우들의 코믹연기 역시 일품이다. 배우 장광과 이경영은 무게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배꼽을 훔친다.

스토리에 있어 허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코믹액션영화임을 감안하고 본다면 나름 풍자도 볼거리 중 하나다.

특히 임창정은 범죄자를 보면 무조건 폭력부터 행사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왜 패는지 알아? 잡아서 감방에 넣으면 자꾸 나오니까. 웃으면서 나와서 다시 범죄를 저지르니까”라고 말한다. 의미심장하다.

오는 27일 15세이상 관람가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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