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국제 유가 하락세가 예고된 가운데 새로운 메탄가스 규제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에 미국 셰일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는 오는 12월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엔기후협화대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인 메탄가스 배출량을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맥케이브 미국환경보호청(EPA) 관계자는 "이번 규제안으로 인해 오는 2025년까지 메탄 가스 누출을 40~4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일 업계가 반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오바마 정부가 메탄 가스 규제와 관련해 '셰일가스 시추 과정의 문제점'을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 셰일 원유는 퇴적암 안에 갇혀 있는 특성상 주로 프래킹 기법을 통해 시추한다. 그 과정에서 탄산가스가 배출될 수밖에 없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미국은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 가운데 셰일 자원 채굴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지만, 각종 규제가 많아지면서 셰일 업체가 상당수 줄어 현재 40여 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미국석유협회(API)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셰일가스 시추에 따른 메탄 가스 누출은 현재 많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또 오바마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해서는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정부 차원의 규제보다 효율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유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돼 미국 셰일 업계가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컴벌랜드 자문사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코토크는 1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2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1999년 초반 이래 최저 수준이다.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셰일가스 생산량은 하루 527만배럴로 전달 대비 약 9만2000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5개월 째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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