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0일 금융투자검사국, 은행검사국, 보험검사국 등 유관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합동검사반을 편성해 오는 24일부터 3주 동안 ELS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 증권, 보험사에 대해 합동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가지수에 따라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LS는 올해 상반기 증권사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은행도 ELS를 편입한 신탁(ELT)이나 펀드(ELF)를 판매해 재미를 봤고, 보험사 역시 ELF 판매에 열을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ELS·ELT 판매 규모는 9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ELS·ELT가 65조원, 은행권 ELT가 24조원가량 각각 판매됐다.
금감원이 특정 상품에 대해 업권을 총망라한 합동검사반을 구성한 것은 금융사별로 고객 투자 성향이 모두 다른데도 사실상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ELT나 ELF 상품의 불완전판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원금손실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에서 판매하는 신탁'이라는 이미지 덕에 안전한 상품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부 은행은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자 ELT 판매액을 내부 인사 평가에 반영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판매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해 업권별로 투자자 보호에 차이가 있는 지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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