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반 고흐' 최북 '단구승유도(1749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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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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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승유도. 사진제공=서울시]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조선의 반 고흐라고 평가받는 조선후기 직업화가 최북(崔北 1712~1760)이 1749년(영조25년)에 그린 '단구승유도(丹丘勝遊圖)'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0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계획을 30일 동안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의견 접수를 받고 내달 18일(예정) 열리는 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 최종 심의를 통과하면 시 유형문화재가 된다.

'단구승유도'는 조선후기 서예 대가인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45세 때 지인들과 단양 일대를 유람하며 남긴 기념물이다. 최북에게 도담(島潭, 오늘날 단양의 도담삼봉)서 가졌던 뱃놀이 장면을 그리게 하고, 자신은 그 연유와 참석자들의 이름을 기록한 진경산수화다.

그림의 오른쪽 상단에 붓글씨로 '島潭(도담)'이라 쓰고, '崔埴之印(최식지인)'으로 새긴 백문방인(白文方印)을 찍었다. 도담은 단양 지명이고, 최식은 바로 최북의 어릴 때 이름이다.

서울시는 △제작연대가 거의 알려진 적이 없는 최북의 그림에서 1749년, 그의 38세때 화법을 엿 볼 수 있고 △남종화풍을 토대로 한 진경산수화란 점에서 최북의 그림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며 △당대 명필이었던 이광사의 예서체를 비롯한 서체 변화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그림은 오른쪽에 뱃놀이 장면을 실제 모습대로 그렸다. 왼편에는 기념이 된 글과 참석자의 이름을 기록해 계회도(契會圖, 풍류를 즐기며 친목을 도모하는 관료·문인들의 계회 광경을 그린 기록화) 형식으로 구성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18세기에 유행한 남종화풍(주로 문인이 그린 것으로, 사물을 정교하게 그리기보다 자신의 정신세계를 표출하는 화풍을 포괄적으로 가리킴)을 토대로 해 수묵으로 그린 뒤 엷게 채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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