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에 따르면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헨리 트레이 오버링 전 국장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 소재의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3대 핵심 요소를 바탕으로 성장한 미국의 군사력이 중국에 의해 심각하게 도전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군사력의 3대 요소는 △정보·감시·정찰(ISR) 역량을 핵심으로 한 군사전략 △전세계로 확대되는 군사 투사력 △우월한 기술력이다. 오버링 전 국장은 "미 군사력의 근간이 되는 이 모든 요소가 중국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은 알려진 것보다 더 강화된 ISR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 2007년 대(對)위성 미사일 테스트를 통해 저궤도 위성을 타격하는 능력을 선보였으며, 올해 초에도 이 같은 실험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이미 고궤도 위성까지도 격파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 중이며 이는 미국이 우주에 쏘아올린 모든 위성을 표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오버링 전 국장은 필요시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군사 투사력에 대한 경계감도 드러냈다. 중국은 중거리 대함 탄도 미사일(MRBM)인 'DF-21'을 개발한 상태로 이는 미국 전쟁억지력의 핵심인 항공모함전투군(CBG)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F-21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중국의 뛰어난 군사기술을 대변한다면서 "중국의 군사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진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의 기술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 명백하고, 미국을 넘어서는 군사기술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의회 일각에서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중국 미사일 전력이 2020년이면 양적·질적으로도 미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된 바 있다.
미 하원 군사위 소속 국방통인 랜디 포브스 의원(공화·버지니아)은 지난달 "내가 지난 14년 의정생활을 하는 동안 중국의 군함 건조는 13배 증가했다"며 "그러나 미국의 잠수함은 지금부터 14년 뒤에는 25% 줄어들 것이다. 이런 궤적은 매우 우려된다"며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최근 들어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 분쟁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대비 약 10.1% 증액했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지난 1989년 이후 2010년(7.5%)을 제외하고 해마다 10% 넘게 증액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군사력 과시는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날 첨단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전 세계를 향해 군사굴기(軍事堀起) 행보를 연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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