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록에는 9월 금리인상에 대한 확실한 힌트가 들어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더군다나 이달 초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록하트가 "미국은 금리인상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금리 인상설은 더욱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지난달 FOMC 회의록은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회의록은 "대부분 참석위원들이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릴 조건들이 아직 완전히 갖춰져있지 않다"면서도 "최근의 환경이 그러한 조건들에 접근하고 있는 상황임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참석위원들은 노동시장의 개선 추세를 눈여겨 보고 있다. 그러나 다수는 추가로 더 많은 개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을 하고 있지만, 금리인상을 완전히 확정하기도 애매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해 매우 복잡한 메세지를 내놨다"고 평가했다. CNBC 등과 같은 일부 언론은 내년으로까지 금리 인상이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지 매체들은 연준은 지난 3년 동안 목표치인 2% 미만을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수, 약세를 보이는 상품시장, 그리고 임금상승률 정체 등이 연준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른바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와 반대하는 '비둘기파'가 여전히 팽팽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파 위원들은 금리인상 조건이 대부분 갖춰졌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이 너무 많이 지연될 경우, 물가와 재정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직은 금리인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위원들은 경제의 불확실성과 위험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WSJ 등 미국 경제전문지들은 지난달 FOMC 이후에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원유값 급락 등 굵직한 경제사안들이 연이어 발생했다면서, 금리를 둘러싼 연준의 고민은 예상보다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은 이번 회의록 내용을 금리인상 시기 연기로 받아들였다. 중국 증시 불안 및 유가 하락 등으로 급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7월 회의록 내용이 공개된 뒤 오후 2시를 전후해 낙폭을 크게 줄였다.
CNBC는 "연준이 오는 12월 회의를 통해 내년에나 다시 금리인상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고 분석했으며,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7월 회의록에 9월 금리인상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없다"면서 금리인상 시기를 오는 12월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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