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업계, 환율·유가 '공습'에 수요 '벙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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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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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LPG업계가 환율과 유가 복병까지 만났다.

경영난이 가중된 업계는 수요진작 방안인 ‘LPG승용차 사용제한 폐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조치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높은 환율이 지속돼 E1, SK가스 등 LPG 수입사에 가격인상 압박을 주고 있다. 가뜩이나 수요가 부족한데 LPG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진다면 업계로선 큰 부담을 갖게 된다.

E1 관계자는 “최근 3~4개월 정도 꾸준히 환율이 오르다, 최근 강세가 심해졌다”며 “그동안은 다행히 국제가격이 하향안정화 돼 환율로 인한 가격 인상분을 상쇄했지만 내달 가격은 걱정”이라고 전했다.

최근엔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해 LPG 수입사뿐 아니라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손실도 우려된다.

E1 관계자는 “국제 LPG가격은 한달 간격으로 정해지니 내달 가격에 대한 예상이 안 되는 상황에서 만약 다음달 급락한다면 재고평가에 부정적일 듯하다”고 밝혔다.

SK가스 관계자는 “환율이나 유가 등 한시적인 요인으로 영업환경이 불리해져도 수요가 받쳐주면 충격이 크지 않을 텐데, 수요감소 추세가 최근 몇 년간 지속되다보니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 2000여개 LPG충전소업계도 수요 감소로 인한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

LPG충전소업계 관계자는 “경유차는 상반기에 40만대가 늘었고, 휘발유차는 10만대가 늘었는데 LPG자동차 대수는 올해만 8만대 정도 감소할 것 같다”며 “내년엔 폭이 더 커질 것 같아 차량에 대한 LPG 연료 사용제한 폐지가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LPG는 도시가스에 밀려 사용가구 수가 줄고 LPG차도 5년째 감소하고 있다. 5년간 LPG 사용량이 16% 줄었으며 올 상반기엔 7.1%나 줄어 감소폭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LPG자동차는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해 올해 6월말 231만8848대를 기록, 2011년 이후 14만여대가 줄었다.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4년간 113만대나 늘었던 LPG차량의 대폐차 시기가 도래하면서 차량감소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LPG업계는 경유 승용차의 경우, 2005년 이후 규제가 폐지돼 시판이 허용된데 비해 LPG차는 해묵은 규제가 족쇄로 남아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휘발유 및 경유 차량과 달리 LPG차량은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으며 택시, 장애인, 국가유공자, 하이브리드, 경차, RV 등 일부 계층 및 차종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됐다.

LPG업계의 LPG승용차 사용제한 폐지 건의에 정부도 고민이 많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세수문제로 인해 기획재정부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석유업계 등 관련 연료업계간 이해관계 문제나 세수 문제 등 여러가지가 얽혀 쉽게 처리할 수가 없다”며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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