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은 기자 = 변호사 강용석의 불륜 스캔들과 영화배우 정운택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으로 방송 연예계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강용석과 정운택 모두 과거에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가 있어 방송 연예계가 출연진의 과거 행적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디스패치는 강용석과 스캔들 상대여성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 그리고 두 사람이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이에 수그러들었던 강용석의 불륜 스캔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디스패치의 보도에 강용석 측은 "사진에 촬영된 인물은 강용석 변호사가 아니며 만일 사진이 조작 또는 변조 된 것이라면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루 전인 17일에는 영화배우 정운택이 대리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약식 기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더불어 만취상태로 대리기사의 머리를 치고 멱살을 잡는 정운택 모습이 담긴 현장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강용석은 지난 2010년 "아나운서로 성공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아나운서협회에 고발당해 법원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논란으로 당시 한나라당 정치인이던 그는 2012년 총선에서 낙마했다.
정운택 역시 2011년 식당 옆자리 손님의 얼굴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또 2013년에는 경기도 의정부의 한 도로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무면허 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재기가 불가능해 보인 이들에게 기회를 준 것은 방송 연예계였다.
강용석은 2011년 tvN ‘화성인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JTBC ‘썰전’, tvN ‘수요미식회’ 등에서 활발히 방송활동을 해왔다. 정운택도 2013년 영화 ‘슈퍼맨 강보상’, 2014년 영화 ‘약장수’, 각종 예능에 출연하는 등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출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자 이들의 과거 물의도 잊히는 모양새였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친숙해진 인물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대중의 실망감과 허탈감은 더해간다. ‘하차를 하느냐 마느냐’등의 소모적인 논쟁에 대중의 피로도는 증가한다. 인기만 있다면 출연진의 과거 행적은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방송 연예계의 태도를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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