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자국 생산 증가량 글로벌 車업계 '최고'

10년간 국내생산 33.5% 증가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차가 10년간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자국 완성차 생산량과 증감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자국 생산량을 줄인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현대·기아차는 20일 국내 생산량이 2004년 269만대에서 지난해 359만대 생산으로 지난 10년간 90만대, 3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량은 2004년 135만대에서 작년 153만대로 13% 가량 증가했다.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며 꾸준한 가동률을 유지하는 아산공장 생산량도 27만여대에서 28만여대로 늘었다.

상용차를 담당하는 전주공장 생산량 역시 같은 기간 5만105대에서 6만9577대로 40% 가까이 뛰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했다. 2004년 18만4000여대에 그쳤던 광주공장 생산량은 이후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지난해 53만8000여대로 뛰었다. 10년 동안 생산량이 3배 수준으로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 화성공장 생산량은 47만여대에서 56만여대로 19% 늘었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25만여대에서 32만8000여대로 31% 가량 증가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자국 생산량은 지난 10년 사이 일제히 줄었다.

PSA(-50.8%), GM(-44.9%), 닛산(-40.5%), 포드(-25.5%), 혼다(-22.6%), 도요타(-5.4%) 순이다. 현대차를 포함한 '빅8' 업체의 평균 증감율은 마이너스 15.0%였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 생산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증가시켰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 경제기여도가 높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2000년대 들어 국내외 자동차 업계는 △공장 폐쇄 △인원 축소 △임금 동결 또는 삭감 등 생존을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국내 생산량 증가에 맞춰 채용을 늘리며 대조를 이뤘다.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은 2008년 5340명을 신규 채용한 이래 매년 채용인원을 확대해왔고, 올해도 95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사내하청 근로자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2838명의 채용을 완료했다. 또 금형·보전부문 생산전문기술인력도 2011년부터 매년 70~80명씩, 현재까지 300여명을 채용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고용창출 등 측면에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대단히 큰 산업인 만큼 업체들이 자국 생산능력을 줄이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