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근표 베페 대표 "베페 베이비페어, 임산부·엄마들의 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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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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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베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베페 베이비페어는 단순한 출산·육아 박람회가 아닙니다.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육아에 신경 쓰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입니다."

이근표 ㈜베페 대표는 최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임산부라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출산에 대해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베페의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28회째를 맞는 베페 베이비페어는 임신·출산·육아·교육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전시회다. 2000년도부터 진행돼 매회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베이비페어는 연간 60여개에 이른다. 중소형 규모의 할인행사는 제외하고, 100개 이상 업체가 참여해 대형 전시관이나 홀에서 개최되는 대형 페어를 꼽은 수치다. 베페는 이제 레드오션이 된 베이비페어에서 단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조그만 시장일수록 혼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며 "베페는 저의 생명 같은 사업"이라고 밝혔다. 애정을 갖지 않으면 순간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몰라도 위기 상황이나 시장 변화가 찾아올 때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근표 대표는 여성들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업 초반, 베이비페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박람회에 참가하려는 업체가 없어 힘든 순간도 있었고, 지인들 역시 사업성이 없다며 베이비페어 진행을 말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2000년 출산 붐 속에서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 세대와 엄마들을 겨냥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여성들이 가장 큰 소비를 하는 시기가 결혼과 출산이기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참가 기업을 찾기 위해 발로 뛰며 전시회를 홍보하고, 직접 자료를 만들어 가며 행사 유치를 이어갔다. 첫 해,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야 할 정도로 큰 손해를 봤지만 관람객 수는 '대박'이었다.

아이들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걱정은 없다. 과거 부모가 아이들을 위한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면 이제는 조부모와 고모, 이모들까지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한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 시장만 제대로 갖춘다면 경기가 나빠져도 아이를 위한 소비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여긴 것이다.

때문에 이근표 대표는 단순히 출산·육아에 대한 제품 연계를 넘어 임산부와 엄마들의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자녀가 어린 엄마들의 경우 문화 생활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함께 대화를 하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에 2번 있는 베이비페어가 끝나도 그는 쉴 새가 없다. 베페는 임신부 웃음특강, 태교음악회, 아동극, 유모차 클래식 콘서트 등 가족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엄마뿐 아니라 아빠, 조부모, 삼촌, 이모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어서 만족도도 높다.

전시회의 타깃층이 임신부와 육아 가족이다 보니 직원의 임신·출산·육아를 바라보는 회사의 시각도 남다르다.

이 대표는 "다른 회사에서는 임산부나 워킹맘을 부담스러워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오히려 환영한다"며 "출산과 육아는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경험과 연륜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베페에서는 업무에 대한 이해와 질 향상을 위해 임직원의 출산을 장려하고 배려해주는 것이 기업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임직원이 출산할 경우 자녀 수에 관계없이 500만원의 출산장려비를 지원한다.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최대 1시간까지 출·퇴근 시간 조정이 가능하다.

더운 날씨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10만명 이상의 사람이 행사장에 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임신과 육아를 즐기는 엄마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임산부는 본인이 임신한 사실을 축복스럽게 생각하고, 임신 자체를 즐겨요. 자녀가 있는 부모들도 그렇고요. 보이지 않는 언어가 부모와 아이를 이어준다고 믿습니다. 황혼 육아나 공동 육아라는 말도 있잖아요. 임신과 육아는 가족들이 다 같이 만드는 개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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