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방중 결정, 중국 언론 긴급 보도, 일본 언론 "한국, 중국 중시" ...인민망 "양국 정상회담 예정, 열병식 참가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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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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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결정 소식을 20일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이에 중국인들은 환호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중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키로 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통신은 박 대통령이 2~4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상하이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한국의 독립군이 일본의 식민지배기간 중국 애국자들과 함께 항일전쟁에서 투쟁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도 한국매체를 인용해 박대통령의 방중을 긴급 보도했다. 인민망은 방중기간 양국 정상간 회담이 거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하지만 열병식 참여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콩 봉황망도 박 대통령이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방중키로 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환구시보, 중국청년보, 중국일보, 중화망, 국제라디오방송국 등 주요매체들도 박대통령의 방중결정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의 방중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글들을 대거 남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톈진폭발사건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중국인들에게 한줄기 서광이 비췄다"며 "오랜만에 보는 흥분되는 뉴스"라고 환영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20일 청와대 발표를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상하이 소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 참석 등 방중 일정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일본 언론은 대부분 "무역 등 경제 뿐 아니라 대북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시진핑 지도부가 그동안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줄곧 요구했다"며 "한국 정부도 중국과의 결속 강화를 위해 참석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방중 일정이 북한의 도발을 견제하는 등 한중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설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은 3국 정상회담의 의장국이다.

방중 일정 가운데 열병식 참석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동맹 관계에 있는 미국·일본과의 입장까지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있는 외교'를 지향하고 있다는 논평을 내놨다.

(워싱턴 반응은 밤중이라 나온 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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