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폭발사고 독가스 발생 논란에 시민들 "못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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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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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톈진(天津) 폭발사고 현장에서 신경성 독가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에 대해 텐진시 사고현장 대책반이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독가스 유출 가능성에 대한 정부 대책반의 일관된 부인에 시민들은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독가스 유출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중국 CCTV가 18일 방송한 '초점방담(焦點訪談)'에서 촉발됐다. '초점방담'에서 베이징공안소방총대 부참모장 리싱화(李興華)는 텐진항 폭발사고 닷새째인 지난 16일 현장 조사에서 시안화나트륨과 신경성 독가스가 검출됐다면서 이 두 종류 독성기체 수치가 최고치였다고 말했다. 베이징 화공대학 국가신(新)위험화학품평가및 사고감정실험실의 먼바오(門寶) 박사는 신경성 독가스는 일단 흡입하면 신경세포에 작용해 호흡기, 심장 등에 갑작스런 기능정지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톈진시 환경보호국 총공정사 바오징링(包景嶺)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신경성독가스는 우리가 측정하는 대상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군사부문에서 측정책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비 오는 상황에서 24시간 276개 샘플을 구해 분석했지만 시안화나트륨이 기준치를 넘어서는 이상 상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폭발현장에서 작업중인 군사의학과학원 화학무기 전문가 역시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근본적으로 신경성 독가스의 발생은 불가능하며 신경성 독가스가 발생했다는 것은 중대한 오판"이라고 밝혔다. 폭발사고 전문가조에 참여하고 있는 톈진대학 환경과학공정학원 원장조리 류칭링(劉慶嶺) 교수는 "시안화나트륨은 백색 분말 상태로 산성을 띤 물과 만나야만 시안화수소로 바뀐다"며 신경성 독가스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다만 류 교수는 "산성비가 내릴 경우 일정부분 시안화수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부 대책반은 독가스 발생을 부인하고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8일부터 톈진지역에 비가 오면서 도로상에 백색거품이 발생했었다. 시민들은 정부의 발표에 하나같이 불신을 보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한 누리꾼은 "그렇게 안전하다면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방독면 떼고 한번 호흡을 해봐라"고 조롱했다. 누리꾼들은 정부 발표를 하나도 신뢰할 수 없다며 극도의 불신감을 표시했다.

한편 톈진시 황싱궈(黃興國) 대리서기 겸 시장은 사고 후 처음으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 당위원회와 정부 책임자로서 이번 참사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황 대리서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가 톈진 폭발사건의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사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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