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주범국' 중국, 온실가스 배출량 14% 과대평가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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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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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로 자욱한 중국 베이징의 하늘. [베이징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구온난화 주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과도하게 평가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이 실제 배출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49기가톤(Gt, 1Gt =10억t)으로 유엔과 다른 국제기관이 내놓은 추정치보다 1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지난 2000∼2013년 사이 이전 추정치보다 29억t 적게 탄소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29억t은 지구의 연간 탄소배출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중국 전체 석탄의 85%를 생산하고 있는 5000개 석탄 광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이 사용하는 낮은 품질의 석탄에서 나오는 t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보고된 것보다 50% 가량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국이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이라는 오명을 벗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틴들 기후변화연구센터의 코린 르퀴르 국장은 "이같은 결과에도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여전히 2위인 미국을 앞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다보 궈안 칭화대 교수는 "이번 보고서 결과로 중국이 최대 탄소배출국이라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중국이 기후변화를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가 중국에만 집중한 채 인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다른 개도국에서 증가하는 탄소배출량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오는 12월)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중국을 고려하지 않은 채 미국과 유럽의 탄소배출에만 집중했던 지난 1997년 교토 프로토콜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토 프로토콜은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를 지칭한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통계상 2010∼2012년 중국에서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시멘트를 생산할 때 나온 탄소 배출량은 지구의 전체 탄소 배출 증가분 가운데 4분의 3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이 내뿜는 탄소의 70%는 석탄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미국이나 유럽국가와 비교할 때 아직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한편, 195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은 오는 12월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 기후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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