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21일은 부산항대교가 유료로 전환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부산항대교는 지난해 5월 22일 개통, 약 3개월간의 무료 운영기간을 거쳐 지난해 8월 21일 유료로 전환됐다.
부산항대교가 유료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영도방면 접속도로는 지난해 10월 개통됐다. 남구방면 동명오거리 지하차도는 아직도 공사 중에 있다. 동명오거리 지하차도의 개통이 당초 올해 안에 준공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년 초로 늦춰지면서 부산항대교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부산경실련에 따르면 부산항대교의 계획통행량은 하루 평균 4만9737대이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기준 통행량은 계획통행량의 80%인 3만9870대이다. 하지만 1400원의 통행료 징수를 시작한 이후 부산항대교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1만6000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영도 쪽 접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조금씩 증가해 현재 하루 평균 2만2000대가량 이용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5개월의 운영기간 동안 발생된 MRG 보전금액은 46억원이었다. 올해에도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보전해줘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연결이 안 된 접속도로로 인한 이용 불편과 교통체증, 그리고 해마다 지급되는 MRG 금액으로 인한 예산낭비까지 부산항대교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 부산항대교 운영사인 '북항아이브릿지'의 지분 66%를 보유한 현대산업개발이 이를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운영사의 출자자 변경 승인 권한이 부산시에 있는 만큼,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현대산업개발은 운영과 관련한 재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부산시는 지난 2013년 자본 재조달을 통해 5조원의 예산을 절감한 거가대교의 사례를 참고하고 이를 계기로 과도한 이익을 보장하는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함께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재협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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