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합동으로 김용범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주재하는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주가조정은 우리 시장 자체 요인보다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 대외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매도세를 시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시장규모대비 외국인 매도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상황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했다. 6~7월 아시아 신흥국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보면 한국은 0.23%로 대만(-0.50%), 말레이시아(0.44%), 태국(0.30%)보다 작다.
또한 우리증시 주가지수 하락폭도 역내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큰 폭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5월말과 비교해 우리 증시는 9.5% 하락했지만, 중국은 낙폭이 20.5%에 달하고 홍콩(-17.0%), 대만(-17.2%)도 우리보다 두 배 가량 크다.
참석자들은 "우리 시장의 기초 지표들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시장도 과거 위기상황 등에 비해 안정된 모습"이라며 "시장참가자들이 향후 시장동향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4배로 미국(16.9배), 영국(15배), 홍콩(14.4배), 대만(11.9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는 게 그 근거다. 6월말 외환보유액(3747억 달러)도 세계 6위 수준으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위험성 지표를 봐도, 한국은 현재 68.5로 앞서 주식시장이 출렁였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677)나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220) 때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참석자들은 "주가하락에 따른 매력이 증대됨으로써 향후 외국인 매수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 포격 등의 이슈는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중국 증시와 미국 금리 인상 등 당분간 우리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요인은 상존한다"면서 "정부는 최근의 글로벌 증시 불안이 우리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와 금감원,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글로벌 시장상황, 외국인 자금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는 다양한 제도개선 과제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당국은 기관투자자 육성을 위한 민간 연기금 투자풀 조성,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및 펀드 과세제도 개선, 거래소 구조개편 등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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