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노동시장 개혁을 고리로 2030세대 껴안기에 나선 박근혜 정부가 정작 젊은 층에서 10% 내외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박스권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약 3개월간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후반기 위기론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4%, 9주째 답보
2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8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4%로,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한창인 6월 첫째 주 34%를 기록한 이래 줄곧 30% 중후반대에 갇혔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와 동일한 56%를 기록했다. 10%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4%)했다.
특히 세대별 지지율 조사 결과, 2030세대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0% 내외에 그쳤다. 20대에선 8%, 30대에선 12%에 불과했다.
임금피크제를 통한 청년층 고용 증대를 약속하며 젊은 층 끌어안기에 나선 박 대통령이 정책의 당사자 그룹에 외면당한 셈이다. 2030세대의 부정평가 비율은 79%와 83%로 치솟았다.
5060세대에선 46%와 72%로 긍정평가가 높았다. 이 계층에서 보인 부정평가는 42%와 23%였다. 캐스팅보트인 40대에선 긍정평가 24%, 부정평가 63%였다.
◆與 40% vs 野 24%, 정당 지지율도 희비
박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는 이유로는 ‘열심히 한다·노력한다’가 20%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주관, 소신·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1%) △‘외교·국제 관계’(10%) △‘복지 정책’(7%) △‘대북·안보 정책’(7%) 등의 순이었다.
반면 부정평가 이유에는 ‘소통 미흡’이란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경제 정책’(13%)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0%)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7%) △‘공약 실천 미흡’(6%) △‘안전 대책 미흡’(6%) △‘복지·서민 위한 정책 미흡’(6%) 등을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 “대통령 직무 긍정·부정 평가 이유는 전반적으로 지난주와 비슷하다”며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추진했으나, 이와 관련된 내용은 대통령 평가 이유에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0%, 새정치민주연합 24%, 정의당 5%, 무당층은 31%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7%(총통화 5810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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