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확성기 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직사화기(평곡사포)인 76.2㎜ 견인포를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했고, 후방지역 포병부대에서도 움직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군은 무인기 등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앞서 지난 20일 북한군이 서북전선 포격 도발 때도 76.2㎜ 직사화기를 비무장지대에서 군사분계선(MDL) 남쪽 비무장지대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북한군 연대급 부대에 편제된 76.2㎜는 평소에는 비무장지대 밖에 배치된다. 이런 중화기를 비무장지대에 배치하는 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확성기 타격을 감행한다면 76.2㎜ 직사화기를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보유한 122㎜ 방사포의 경우에는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확성기를 타격한다면 76.2㎜를 활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76.2㎜는 우리 군이 보유한 대포병레이더로는 원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 관계자는 "확성기를 타격한 수단의 원점이 파악되지 않는다면 피해상황에 상응하는 수준에서 북한군 표적에 대해 대응사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열고 48시간(22일 오후 5시) 안으로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 등 모든 심리전 수단을 철거하지 않는다면 군사적 행동에 나서겠다고 통첩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