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건자재 대기업, 리모델링사업 확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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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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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최근 건자재 대기업이 사업활로를 찾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리모델링 사업을 해온 사업자들은 대부분 중소업체여서 대기업의 침범으로 균형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

한동안 건설불황이 지속돼 대기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유독 활기를 띠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이 시장이 활성화될 만한 정부 정책도 뒷받침되고 있다.

문제는 대기업이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동반성장이나 상생을 저해한다는 의식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다.

얼마전 모 대기업 대표에게 이 부분에 대해 물었더니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진행해 가면서 잘 해결할 것"이란 투로 답했다.

대기업이 주주나 투자자들만 의식하다보니 사업확장이 마냥 긍정적인 것으로만 인식되는 것 같다.

한 대기업은 관련 사업소의 비율을 직영 중심으로 바꿔갈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자영 비중을 줄인다는 게 그만큼 중소 자영업자의 영역을 뺏는다는 의미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듯하다.

반대로 한 대기업은 일찍부터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했지만, 대부분 자영점으로 사업소를 운영하고 시공은 전적으로 자영업자에게 맡기는 등 나름의 상생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중소 시공사들은 대기업의 진출에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할 창구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적지않은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반발이 표출되기 전에 먼저 대기업이 시장진출 이전, 상생을 저해할 부분이 있는지 사전 조사를 해야 할 사회적인 책임이 있다.

평소 기업시민의식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온 대기업이 정작 실무에선 주주를 설득하고 경영난을 타개하는 방안에 급급해 동반성장을 모르는 척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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