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잘나가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나스닥 시장에서 도통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주가가 상장 후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22일 전했다.
21일 알리바바(BABA)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04% 하락, 70달러선까지 무너지며 68.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이자 상장당시 발행가인 68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120달러의 최고점과 비교해 무려 40%가 급락한 수준으로 증발된 시가총액만 1000억 달러(약 1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알리바바 주가 하락은 최근 중국 A주가 요동치고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중국 테마주에 대한 매도물량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증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기대이하 수준에 머문 것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지난 12일 알리바바가 발표한 2분기 매출은 3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분석업체 톰슨로이터의 예상치인 33억9000만 달러 등에 못미치며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 하락을 유발했다.
이에 알리바바가 향후 2년간 자사주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치를 매입해 주가 상승을 이끌겠다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승승장구하던 알리바바의 상승세가 '주춤' 하면서 마윈(馬雲) 회장과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중국 최고부호'를 향한 경쟁구도는 왕 회장 쪽으로 완전히 기우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리포트가 발표한 '중화권 부자 순위'에서 왕 회장이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반면 마 회장은 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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