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자에게 폭행 당한 간부공무원 4층서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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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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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암시 문자 남겨…사건 일파만파 확산

  •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도내 한 일간지 기자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시청 A국장이 4층 건물에서 투신,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5시 40분께 제주시 연동에 있는 4층 건물에서 A(57) 국장이 투신해 부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A국장은 투신하면서 1층 가건물 위로 떨어져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A국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제주시내 한라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A국장이 투신 직전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낸 내용이 확인됐다.

A국장은 "혼자 일을 처리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아무리 정의로운 일이지만 여론을 좌지우지 하는 언론, 즉 펜의 권력 앞에는 약자인 공직자들은 당할 자가 없다" 며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공직사회는 물론 인사에 개입하고 자기 사람을 심어 놓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업을 하는 00집단, 그 가운데 중추적인 담당을 하는 사람들은 없어져야 하며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이러한 일들을 파헤쳐 정의로운 사회를 꼭 만들어 달라"는 문자를 남겼다.

또 "세살 때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아가 된 큰 딸이 특수장애 교육자가 될 수 있도록 지도 부탁 드린다. 그동안 고마웠고 감사했다"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문자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백 국장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이번 투신이 폭행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A국장은 지난 19일 자정 무렵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사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이 일간지 기자에게서 함께 술 마실 것을 강요 당했다. A국장이 이를 거부하자 “공무원을 그만 두게 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목덜미가 잡아당겨지고 팔꿈치로 폭행을 당한 후 그동안 육체적·심적인 고통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지사가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A국장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이날 서귀포시 주민자치위원 한마음대회 행사장에 참석했다 A국장의 사고소식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한라병원을 방문,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는 A국장을 위로했다.

원 지사는 “아무리 억울해도 생명은 소중하다. 혼자가 아니다. 몸을 잘 추스려 꼭 살아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하고는 눈물을 흘리는 부인에게도 힘내도록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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