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긴장 최고조에 불꽃놀이 소리에도 "깜짝"

김포시, 시흥시, 인천 주민 불꽃놀이 소리에 "북한 포격 아니냐" 오해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코레일관광개발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접경지역 주민들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수도권 곳곳에서 불꽃놀이가 열려 민심의 불안감을 키웠다. 

경기도 김포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구래동에서 호수공원 개장 축하행사가 열렸으며 피날레를 불꽃놀이가 장식하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이 폭죽소리를 북한 공습으로 오해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은 접경지역 주민의 대피령이 내려진 날로 난데없는 폭죽소리가 공포감을 더욱 키웠다.

불꽃놀이는 남북 군사분계선과 약 10km나 떨어진 곳에서 열렸다. 하지만 폭죽소리가 행사장소인 구래동과 상당히 떨어진 접경지역인 통진읍과 사우동까지 들린 것이 문제였다.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행사는 서둘러 막을 내렸지만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냐" "이 시점에 어떻게 불꽃놀이를 할 수 있냐"는 등 원성은 커진 상태다. 이번 행사는 구래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주최측은 "이미 예정된 행사라 변경이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경기도 시흥시에도 비슷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역시 22일 밤 9시경 배곧생명공원 야외 가설무대에서 열린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의 마지막 순서로 불꽃놀이가 진행된 것이다.

이날 경기지방경찰청에 접수된 항의 및 문의 전화는 김포 230건, 시흥 165건으로 총 395건에 달했다.

인천에서도 오후 9시경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대 SK 경기 후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면서 남동구, 연수구 지역 주민의 항의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