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비중 축소보다는 오히려 단기 반등을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미국 주식시장 폭락 영향으로 코스피가 1800선까지 하락한다면, 이후 반등은 V자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3가지 근거를 제시했는데, 우선 첫째 이유로 '공포심리'가 고점에 와있음을 꼬집었다.
VIX(공포지수)는 28을 넘어서며, 지난 2000년 이후 변동성 상단까지 상승했다. 오 연구원은 "주가에 반영된 공포심리(VIX)와 금융시장에 반영된 공포심리(Citi Macro risk index)가 이미 급등한 상황이고 초 대형기업 부도, 국가부도 등의 상황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공포심리는 고점에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코스피의 12개월 확정 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은 0.96배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PBR은 0.91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코스피는 V자형 반등을 했고 4주 후에는 18% 상승한 전례가 있다.
그는 "달러 약세로 정유, 화학, 철강 등 원자재 관련주의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며 "화장품 주식 등 기존 중국 소비의 핵심 테마도 9월말 중추절과 10월초 국경절 연휴 기대로 반등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 투자환경에 대해선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으로 끌어올린 자산가격이 결국은 상당한 후유증을 겪고, 신흥국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베어마켓 진입 가능성을 높게 봤다.
오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문제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 조차도 디플레이션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되면 디플레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국 증시도 하락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미국 회사채 BB 등급 채권금리는 6.39%"라며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상황을 고려할 때, 7%를 넘어가면 곰이 본격적으로 사냥을 시작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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