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콜 콘서트라길래 지난 3월 공연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선곡에 변화를 줘 본 공연과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12집
3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25곡의 노래를 쏟아냈다. 가요계의 악동 신화만큼이나 흥이 많기로 유명한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보답했다. 신화의 자신감을 노래하는 ‘Shooting Star’에서 “신화는 꺾이지 않아”라는 가사를 1만 2000여 팬들이 한목소리로 외칠 때, 이들이 써내려가는 신화는 쉽사리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여전함을 과시하는 무대는 이어졌다. ‘Hey, Come On’의 하이라이트인 이민우의 독무는 변함없이 화려했고, ‘Jam #1’의 김동완과 신혜성의 애드리브는 전과 같이 시원했다. 팬들도 마찬가지. 비명에 가까운 함성 역시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흔적’ ‘Don't cry’ ‘아는 남자’ 등 호소력 짙은 보컬과 중후한 래핑, 가슴을 치는 진솔한 가사가 특징인 ‘신화표 발라드’는 그들을 보통의 아이돌로 분류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공연장은 20대뿐 아니라 30~40대는 물론 1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로 채워졌다. 17년의 세월을 거치며 넓어진 팬층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무대는 ‘Yo’. 이제 중년이 된 신화와 팬들은 “내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보고 싶다”고, “나만이 할 수 있는 멋진 job이 있다”고 외쳤다. 16년 전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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